과로와 스트레스는 질병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현대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와 함께 피로가 누적된 삶을 사는 인간들에게 예전에는 없던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년기에 접어든 분들에게는 더욱 무서운 질병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풍이나 심장병, 신장병, 당뇨와 함께 고혈압 역시 현대인들에게 무서운 질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명병이라고도 불린다는군요. 문명병의 뜻은 문화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이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에스키모나 아프리카 주민들은 주로 육식을 하기때문에 지방섭취가 많은데도 고혈압 환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고혈압이 문명병인 이유 중 하나는 미개지 주민에게는 고혈압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 수축과 이완작용을 번갈아하며 쉬지 않습니다. 심장의 이런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교감과 부교감 신경이라는 자율신경입니다.

심장의 박동은 신경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이 말은 교감신경 작용이 활발할 때는 심장의 활동도 활발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1분간 60~70번 정도 뛰었던 심장이 100번 이상 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심장이 내뿜는 혈액의 양은 많아지게 되고 따라서 혈압도 높아지는 것이죠. 거기에 맥박도 빨라지고 가슴이 뛰게됩니다.

부교감 신경이 작용할 때는 어떨까요? 평상시보다 심장 박동은 느려져서 1분간에 50번 정도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혈압도 내려가고 맥박도 느려집니다. 이렇게 혈압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이 이렇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병으로 건강의 적입니다. 예로부터 건강의 비결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두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의 흐름들은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혈압을 높이거나 낮추게 됩니다.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긴장, 불안, 초조, 슬픔, 기쁨의 감정까지도 자율신경에 그대로 전달되어 혈압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곧장 방어본능이 작동해 대처합니다. 뇌가 우리 몸의 두가지 경로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를 지시하게 되는데요. 그 하나는 앞서 말한 자율신경을 통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를 이용한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이 호르몬이 부신에 작용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도록 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심장활동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써 이것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여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이때에 정신적으로 감동을 받거나 충격을 받으면, 곧 스트레스의 크기가 클 수록 교감신경은 보다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 결과 혈압의 변동 폭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기도 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혈압은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지면 정상혈압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혈압은 내려가지 않고, 심한 경우 심장이나 뇌혈관 등에 손상을 입어 자칫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면 혈압조절이 잘 된다고 하는데요. 스트레스로 인해 올라간 혈압은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면 개선됩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한 이유군요.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고혈압인 사람은 신경이나 호르몬계에 변화가 생겨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혈압이 높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하기까지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에 과로사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한 뒤 혈압을 재보면 평소보다 올라있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일 할 때 혈압이 오르고, 쉴 때 혈압이 내려갑니다. 만약 쉴 대도 혈압이 내리지 않으면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일할 때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육체노동의 경우에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흔히 정신적으로 노동을 할 때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피로를 덜 느끼거나 혈압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육체적으로 노동을 하는 것은 열량소비가 많다는 것일 뿐, 정신적인 노동은 정신적인 긴장으로 오히려 혈압상승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과로는 모든 사람에게 좋지 않지만,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일 할 때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일하는 도중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세요.

둘째, 휴식의 필요성을 잊은 채 일에 빠져들지 않게 조심하세요.

셋째, 오래 일하고, 한꺼번에 쉬는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피로감이 있다면 반드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피로가 쌓이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약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건 쉽게 지치고, 참을성 또한 없어집니다.

몸의 피로와 마음의 피로는 그 때 그 때 풀어주는 것이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태도입니다.